<장 클로드 반담 JCVD>



 배우들은 나이가 먹어갈수록 연기가 늘고 원숙해진다. 젊었을 적에는 인연이 없던 상도 타보게 되고 연기의 폭도 넓어진다.

오히려 배우의 연기가 20대에 만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요절한 제임스 딘 정도 말고는...

그러나 액션 배우는 그렇지 않다.

액션 배우에게 나이는 자신이 영화에서 해치운 적들보다 더 무섭고 어려운 존재다.

그러기 때문에 액션배우들의 노년의 모습을 보는 것은 여러모로 힘겹다 그들은 무리한 변신을 꾀하거나 과거에 명성에 기대어 그런저런 영화를 찍으며 연명해 나간다. 사람들은 과거의 그들의 모습만을 기억하고 현재의 그들의 모습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제 맛이 갔네"라고 한마디 툭 던지고는 다시는 그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보지 않겠노라고 투덜거린다.

 

 한때 장클로드 반담이라는 긴 이름의 액션 배우가 있었다.

액션 배우로서는 상당히 이름값을 날리던 배우지만 대개의 경우 한편정도는 있기마련인 걸작영화 한편정도 이 배우에게는 없다.

(스티븐 시걸 마저도 <언더시즈>,<파이널 디시전>같은 이장르의 공인된 걸작정도는 있다) 그냥 액션영화팬들에게는 기억되는 <어벤저>나 <사이보그>,오우삼의 헐리우드 진출작인 <더블팀>정도의 영화만이 이제 액션영화배우로서는 퇴물인(60년생) 이 배우의 필모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JCVD>는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성 내용이 다소 있으니 참고하시길......




영화는 길게 한테이크로 진행되는 액션장면으로 시작된다.

이 장면은 장클로 반담의 과거와 현재를 압축적으로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권격액션에서 총격액션으로 면모하고 수많은 적들을 말도 안되게 살상하고 어설픈 연기에 결국 늙은(60년생이다) 장클로드반담은 힘에 부쳐 힘들어한다. 동양에서 온 새파랗게 젊은 감독은 대놓고 무시하면서 투덜거린다.

 

"저사람은 아직도 우리가 무슨 '시민케인'이라도 찍고 있는줄 아는거야?"


화려했던 과거와는 달리 늙은 몸을 이끌고 B급영화를 찍으며 경제난에 시달리는 장클로드 반담이 실제 자신의 모습을  마치 다큐 먼터리 처럼 찍은 <JCVD>는  벨기에의 영웅인 장클로드 반담은 실제로는 아이의 양육권때문(딸은 아버지가 창피하다고 아버지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에 고민하고 변호사비가 없어서 급전을 땡기려고 하고 허구헌날 폭력적인 영향을 미친하다고 고소당하고 맨날 B급액션영화만 제의가 들어오는 그런저런 한물간 배우일 뿐이다는 실제 사실에 근거한 배경에서 이야기를 끌어간다. 




이 영화의 핵심은 액션배우가 실제로 은행강도(우체국이지만...)에게 인질로 잡혀서 갖은 고난을 당하는 아이러니한 이야기에도 있지만 영화의 후반부에 나오는 장 클로드 반담이 영화에서 빠져나와(크레인으로 세트밖으로 올라가서)하는 독백에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그는 여기서 변명이라면 변명이고 소회라면 소회인 넋두리를 하는데 여기서 배우 장클로드 반담이 아닌 한 스크린 밖의 장클로드 반담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공하기 위해 무작정 헐리우드로 간 몸뚱이 하나 밖에 없던 오직 가라데를 20년동안 했던 그는 그렇게 치열하게 나름 살아왔고 그렇게 망가져 갔다는것 좀더 좋은 영화를 하기 위해 좋은영화를 남기기위해 출연료를 안받더라도 이제는 그저그런 영화에 출연하지 않기 위한 그의 모습, 어쩌면 이전의 수많은 액션배우들이 거쳐갔을듯한 그러한 모습들 그리고 전혀 액션배우에게 어울리지 않는 눈물까지......그 모습이 영화를 위해 설사 만들어진 것이라도 이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는 장클로드 반담 일생일대의 연기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장면이다. 그리고 크레인과 세트촬영은 그가 그토록 바라던 '제대로 된 영화'가 아닌가?




외국에서는 척노리스에 관한 유머가 유행이었다. 그만큼 액션배우는 사람들에게 그저 근육질에 머리가 비어있는 그저그런 연기력의 배우로 인식될 뿐이다. 그들이 늙으면 관객들은 그들을 버리고 새로운 젊은 스타에게 눈을 돌린다. 그나마 젊어서 산화해버린 액션스타만이 신화로 기억된다 이소룡이 그토록 전세대를 아우르며 기억되는것은 그가 늙지않고 오직 젊은 모습만으로 유지된채로 사라져진것이 큰 역활을 하고 있음은 시사할만한 사실이다. 척노리스는 장클로드 반담과 같이 그저그런 액션영화에 출연한 배우일 뿐이다. 그는 늙어서 사람드르이 조롱거리가 되고 희화화 된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것은 그들이 젊었을적에 출연한 그저그런 영화에 관객들은 열광을 했고 그들을 따라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어쩌면 액션배우야 말로 사람들에게 소비되는 '스타'라는 속성에 더없이 부합되는 존재일지 모른다. 단시간내에 소모되고 잊혀지는 시간에 덫에 걸려버리는 존재들, 과거의 무성영화의 여배우들이 젊은날의 짧은 영광을 뒤로한채 나이가 들어서는 은둔생활을 했던 것은 이러한 스타의 속성을 보여주는듯하다. 그러나 액션스타들도 여전히 배우이며 그들은 살아가고 연기를 한다. 



전혀 다른 면에서 전설(?)이 된 두사람의 만남


 

클린트 이스트우드, 버스터 키튼, 찰리 채플린 우리들이 영화의 대가감독으로 알고 있는 그들의 시작은 '액션'영화의 배우였다는 사실 누구보다도 몸으로 연기를 했었고 그 누구보다 몸에 의지를 했던 배우들 그러면서 감독으로는 대가의 길을 걸었고 걷고 있는, 위대한 연기자였던 배우들도 하지 못한 감독의 길로 대가로 들어선 '액션'배우들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JCVD>을 보는 나의 생각은 허황된 것일까? 


그누가 이모습에서 지금의 대가의 모습을 떠올릴수 있었을까?


인생에서도 영화에서처럼 이처럼 멋드러진 발차기를 보여주기를


 

by 소년독본 | 2008/12/29 17:55 | 映畵讀本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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